에놀라 홈즈2, 1888년 영국 여성 노동자 파업 실화를 다룬 영화

에놀라 홈즈2

 

감독 : 해리 브래드비어

출연 : 밀리 바비 브라운, 헨리 카빌, 데이빗 듈리스, 루이스 패트리지, 수잔 워코마, 아딜 악타르, 샤론 던컨 브루스터, 헬라나 본햄 카터

장르 : 미스터리, 액션, 모험, 드라마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넷플릭스 제공

 

한층 더 성장한 탐정소녀 에놀라

전편 <에놀라 홈즈>에서 오빠인 셜록 홈즈보다 앞서 사건을 해결하고 의기양양하게 탐정 사무소를 차린 에놀라는 본격적으로 탐정이 되기 위해 의뢰를 기다린다. 하지만 오빠 셜록 홈즈의 유명세에 눌려 에놀라의 탐정 사무소는 생각보다 반응이 없었다.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던 에놀라는 사무실을 내놓기 위해 짐을 꾸리던 도중 사라진 언니 세라 채프먼을 찾아달라는 한 소녀의 의뢰를 받게 되고 사건을 추적하기 위해 언니가 다니던 성냥 공장에 노동자로 잠입한다. 몰래 들어간 공장 사무실에서 발견한 문서에 따르면 2년 전부터 수많은 여성 노동자들이 사망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위험천만한 수사를 시작하게 된다. 그러던 도중 2년 전, 성냥의 원료를 백린으로 바꿨다는 걸 알게 되고 이로 인해 일을 하던 사람들은 피부가 괴사가 된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성냥 공장은 이를 파묻기 위해 전염병으로 덮어씌워 산재를 당한 노동자들을 해고시키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해당 사건은 1880년대 영국 성냥 공장 여성 노동자 파업이라는 실화에서 비롯되었으며 당시 영국 자본가들은 값싼 임금의 어린 소녀들을 고용하여 열악한 환경과 과도한 업무로 자신들의 배를 채우고 있었다. 사건을 파헤칠수록 에놀라는 점점 위험에 빠지게 되는데.. 과연 무사히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영화의 결말은 넷플릭스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에놀라 홈즈 제작 배경

셜록 홈즈의 여동생이라는 설정으로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영화 '에놀라 홈즈'가 속편으로 돌아왔다. 전편에서 여성의 인권과 참정권 운동에 대한 내용이었다면, 이번에는 1888년 영국을 시대 배경으로 삼아 실제 있었던 사건을 다뤄 당시 여성 노동자들의 인권과 그 시대의 사회적 현실을 반영하여 만들었다. 전편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주변에 알리게 되었다면 탐정 사무소를 차리며 오빠 셜록 홈즈의 그늘이 아닌 세상밖으로 나아가게 된다. 사회 전반적으로 여성의 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던 시대이니 만큼 탐정 사무소를 차리거나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거침없는 수사능력을 발휘하는 등 에놀라의 행보는 놀랍기만 하다. 진실에 다가갈수록 또 다른 위험이 에놀라를 위협하지만 자신을 꺾어버리려는 현실에 굴하지 않고 앞만 보고 나아가는 모습이 시대에 맞서 싸우는 당찬 여성의 모습을 잘 표현해 내고 있다. 추리, 스릴러와 함께 하이틴 로맨스까지 녹여내어 보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매력적인 영화이다. 또한 셜록 홈즈 시리즈를 바탕으로 만든 이야기이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숨겨진 이스터 에그를 찾듯 셜록 홈즈에서 나왔던 포인트를 찾을 때마다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쿠키 영상에서는 셜록의 파트너 왓슨이 나오게 되는데 후속 편으로 이어질지 기대하게 만든다.

에놀라 홈즈 감상평

기묘한 이야기의 밀리 바비브라운이 에놀라 홈즈 역을 맡았고 슈퍼맨으로 유명한 핸리 카빌이 셜록 홈즈를 맡아 연기했다. 남매를 연기하는 두 사람의 캐미가 돋보였고 튜크스베리 공작으로 나오는 루이지 파트리지는 전편 에놀라 홈즈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신예 배우지만 극 중 배우들과 어색함 없이 자연스러운 연기력을 선보이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여줬다. 사건을 파헤치는 추리도 보는 재미가 있지만 에놀라와 튜크스베리의 간질간질한 하이틴 로맨스도 보는 내내 설렘을 자극했다. 전편에서는 두 사람이 아쉽게 헤어지는 선택을 했다면 이번에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며 사랑으로 발전하는 관계를 보여주며 전편에서 감질나게 아쉬웠던 부분을 채워준다. 남성이 주인공인 대부분의 추리영화와는 달리 자신 앞에 있는 시대적 배경과 낮은 여성인권이라는 장애물을 보란 듯이 격파시켜주며 극 중 스토리를 끌어가는 여주인공 에놀라 홈즈의 흥미로운 액션, 추리, 스릴러, 하이틴로맨스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