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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산책

아메리칸 셰프, 존 패브로의 맛있는 이야기

by 콩떡애밍 2022.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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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셰프 포스터

  • 아메리칸 셰프 줄거리
  • 영화의 뒷이야기
  • 영화 총평

 

요리에 대한 내 마음을 왜 몰라줘?

주인공 칼 캐스퍼는 LA의 잘 나가는 레스토랑의 수장이다. 자신의 요리에 자부심이 넘치는 그는 유명한 블로그 비평가 램지 미첼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하다. 최고의 요리를 선보이기 위해 동분서주 바쁘게 진행하지만 칼이 준비한 코스는 레스토랑 오너에 의해 저지당하고 그동안 쭉 선보였던 평범한 메뉴로 변경되어 제공된다. 이를 알 리 없는 비평가는 기대했던 칼의 실력과 다르게 형편없는 메뉴에 대해 혹독한 리뷰를 트위터에 남기게 되고 램지 미첼의 트윗을 보게 된 칼은 분노를 참지 못해 자신에게만 보내는 메시지로 착각한 나머지 램지 미첼에게 욕설이 담길 트윗을 날려버렸다. SNS 설전으로 인해 재대결을 하게 되었지만 레스토랑 오너에 의해 새로운 요리는 또다시 저지 당하게 되고 칼은 주방을 나가게 된다. 한편 새로운 요리를 기대했던 비평가 램지 미첼은 그 자리에서 또다시 트위터에 칼에게 재대결이 두려워 도망간 겁쟁이라고 글을 남기게 되고 트윗을 확인한 칼은 레스토랑으로 난입해 난장판을 만들어놓는다. 사람들은 이 모습을 그대로 담아 인터넷으로 퍼트리게 되고 칼은 밈이 되어 새 직장을 구하기도 어려운 지경에 놓인다. 의도치 않게 백수가 되자 전처 이네스는 아들 퍼시와 함께 칼을 친가인 마이애미로 데리고 가 즐거운 한때를 보내게 되고 자신의 전전 남편을 소개해 푸드트럭 사업을 할 것을 제안한다. 누군가의 밑에서 요리할 때 제일 행복하지 못했던 칼은 방학을 맞은 아들 퍼시와 함께 푸드트럭을 손보면서 자신이 원하는 요리를 할 생각에 설레기 시작한다. 이 소식에 동료였던 마틴은 마이애미까지 달려와 합류하면서 푸드트럭 엘 헤페는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게 된다.

 

아메리칸 셰프 뒷 이야기

존 패브로는 한국인 셰프 로이 최의 식당에서 자문을 얻기 위해 한동안 요리사로 일했으며 이 영화를 계기로 넷플릭스에서 독점으로 공개하는 아메리칸 셰프 스핀오프인 다큐멘터리 <더 셰프 쇼>를 제작하기도 했다. 영화에 나오는 요리들을 보면 자문을 받은 한국인 셰프의 영향으로 고추장이나 쭈꾸미 볶음처럼 보이는 요리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 영화의 중심이 되는 음식은 철판에 제대로 구운 바비큐로 만든 쿠바식 샌드위치다. 실제로 영화가 개봉한 후 국내 요리 유투버들이 한 번씩은 따라 만들어 볼 정도로 유명해졌다. 한 번쯤은 꼭 한번 먹어보고 싶을 정도로 영화에서는 쿠바식 샌드위치를 만드는 과정을 맛깔나게 담았다. 칼 캐스퍼의 진심을 담아 만든 요리는 감독인 존 패브로의 진심을 투영하여 만든 영화가 아닐까 싶다. 영화를 제작하게 된 배경을 말해보자면 존 패브로가 거대 자본 영화를 감독하면서 제작사 마블의 간섭에 질린 나머지 자유롭게 연기하고 제작할 수 있게 독립영화 수준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각본, 감독, 제작과 주연까지 모두 본인이 소화해냈으며 마블 시리즈를 찍으면서 특수분장에 질린 배우들이 우정 출현으로 출현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더스틴 호프만, 스칼렛 요한슨 등 거물급 배우들이 조연으로 참여하였다. 

 

영화 총평 - 마음이 따뜻해지는 가족영화

칼 캐스퍼는 극 중 워커홀릭으로 최고의 요리를 만들기 위해 밤낮없이 연구하고 몰입하는 셰프로 나온다. 그로 인해 가족들과는 자연스럽게 소홀해지게 되고 아빠와 함께 하고 싶은 아들의 마음도 모른 채 요리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직장을 잃고 사회에서 외면당하는 순간이 오자 그의 손을 잡아 준 것은 다름 아닌 가족이었다. 이혼을 했지만 친구처럼 지내는 전처 덕분에 푸드트럭을 하며 마음껏 요리할 수 있는 자유를 얻었고 아들의 마음도 몰라준 채 일밖에 모르는 야속한 아빠에서 아들과 함께 맛있는 것을 먹으며 행복한 순간을 나누는 다정한 아빠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자유롭게 미국 대륙을 누비며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모습을 퍼시는 순간순간 영상으로 담아 짧게 편집해서 SNS에 홍보를 했고 그로 인해 엘 헤페의 쿠바 샌드위치는 대히트를 치게 된다. SNS로 무너진 명예가 SNS로 인해 회복된 셈이다. 영화 아메리칸 셰프는 자극적인 요소들로 범벅된 영화들과는 달리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자연스럽게 표현을 했고 위장을 자극하는 음식들로 시각적인 요소와 자유로운 분위기를 나타내는 라틴재즈풍의 OST로 눈과 귀를 즐겁게 채워준 영화다. 열정적으로 일을 사랑하는 모습과 그로 인해 끈끈해진 아빠와 아들의 관계, 마지막엔 원하는 대로 요리할 수 있는 자유와 사랑도 되찾게 되는 해피앤딩으로 끝나 마음 한 구석이 훈훈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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